[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SK에너지(096770)가 브라질 광구를 매각키로 한데 대해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SK에너지는 석유개발관련 브라질 법인의 보유 주식 전량을 덴마크 머스크 오일사에 24억달러(2.73조원) 규모로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광구 매각과 동시에 석탄 관련 호주계열사의 지분과 국내외 석탄광물 자산을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 2366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자원개발 자산 매각으로 SK에너지가 성장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된 데 주목하고 있다.
또 SK그룹 계열사간 자원개발 역할이 정리되고, 탐사광구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원개발 자산 매각은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비핵심자산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 사업인 E&P나 친환경 소재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밸류에이션에 미반영했던 자산의 매각으로 3조원에 달하는 현금이 창출된 만큼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산매각으로 기존 생산광구 외에 원유와 천연가스 탐사광구 23개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그 동안 미반영됐던 1조8000억원 규모의 탐사광구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며 적정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부가 5000억원에 불과한 브라질 광구를 2조7000억원에 매각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자원개발 가치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업황호조에 이은 가치 재평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1만1000원에서 28만원으로 높였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자산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수익을 실현하게 됐다"며 "향후 M&A 등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핵심사업에 보다 집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