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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첫날 `잠잠`…"안심하긴 일러"

이정훈 기자I 2009.06.02 09:07:14

첫날 거래대금중 1.39%…금지前보다 크게 낮아
대차잔고 18조원 `7개월 최고`…조정시 매물우려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 주식시장은 당초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고요했다.

예상대로 하이닉스반도체(000660)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IT주를 비롯해 건설, 자동차주 등의 공매도 물량이 꽤 있었지만 공매도 금지 이전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공매도 등을 위해 미리 주식을 빌린 규모를 보여주는 대차거래잔고는 크게 늘어나 앞으로 조정이 나타날 때 공매도에 따른 매물부담이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부활한 지난 1일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공매도 거래수량은 174만9000주, 거래대금은 875억52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 일자별 수량 및 금액기준 공매도 비중

 
수량 기준으로는 전체 거래량의 0.32%,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거래대금의 1.39%를 각각 차지했다.

이는 0.1% 안팎이던 올해 평균치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았지만, 공매도가 가능했던 지난해 10월까지의 평균수준에는 크게 못미쳤다. 작년 6~9월에는 4~6% 정도가 공매도 물량이었을 정도다.

▲ 1일 공매도 수량 및 금액 상위 종목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009540) 공매도가 198억원 어치 거래돼 가장 많았고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반면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있는 IT주에 집중됐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 GS건설과 같은 건설주 등에 공매도가 몰렸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공매도 규모가 크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은 공매도를 준비하는 단계인 대차거래가 전날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대차거래잔고는 4억1790만주, 18조1140억원으로 하루 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차거래잔고가 18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30일 27조9471억원을 기록한 이후 무려 7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첫날 관망 분위기가 강했고 국민연금 등이 대차거래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공매도가 활발하지 않았고 당분간 예전만큼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차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조정이 있을 때마다 공매도가 물량 부담 요인이 될 순 있을 것"으 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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