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기자]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할 전용회선 사업에 대한 법인영업을 SK브로드밴드에 위탁하기로 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SK네트웍스(001740)의 전용회선 사업부문을 인수해 자가망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보한다. 이를통해 매년 3000억원이나 들어가던 전용회선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SK네트웍스의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 2002년 3469억원에 인수한 두루넷망 전용회선이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인수한 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자해 사업규모를 키워왔다. 매출액은 인수당시 1000억원 규모에서 작년 4165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매출의 약 70%는 SK텔레콤이 차지하는 등 사업조정의 필요성이 있어 왔다.
SK텔레콤은 대신 전용회선 사업을 SK브로드밴드에 현물출자 하는 것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SK네트웍스가 해 오던 법인영업은 SK브로드밴드에 위탁줄 계획이다. SK네트웍스의 법인영업 매출은 연간 1000억원 정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유선망을 사와서 회선임대사업까지 할 경우 유선사업에 진출했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법인을 대상으로 한 회선임대사업은 SK브로드밴드에 수수료를 주고 위탁할 것이고, 관련 매출액은 모두 SK텔레콤 회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은 현재 4947Km에서 8만8416Km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전용회선의 자가망 비율도 회선수 기준으로 현재 51%에서 92%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동전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교환기에서 기지국 또는 중계기까지 이르는 이동전화 전송망을 자산화 함으로써 자가망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한편, 합병KT에 대항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됐던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033630)에 대한 합병판단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SK브로드밴드의 유상증자 결정이 제3자 배정방식이 아니라 주주배정 방식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제3자 배정으로 증자가 이뤄져 SK브로드밴드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이 지분율을 높이고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제3자 유상증자가 아니라 주주배정 방식을 택해, 아직까지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합병에 대한 뚜렷한 판단이 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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