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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대부업체, 알고보니 불법 사채영업?…금감원, 민생특사경으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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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주 기자I 2026.10.25 1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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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대부업체 수십곳 불법사금융 연루 정황
38만건 신고·광고 AI 분석해 제2·제3 ‘이실장’ 조직 추적
자체 AI 모델 LLM 도입…민생특사경과 수사 지원 준비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금융감독원이 정식 등록된 대부업체가 불법사금융 조직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대부업체 수십 곳을 추려 현장점검과 합동단속에 나선다. 각각의 피해 신고와 불법광고를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해 개별 업자가 아닌 배후 조직 전체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이 불법사금융 근절에 나선다.(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불법사금융 근절에 나선다.(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그간 축적한 불법사금융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직범죄 수사를 지원하는 AI 기반 분석체계를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약 38만건의 피해 신고·제보·민원과 불법금융광고 정보를 AI로 분석해 겉으로는 무관해 보이는 사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방식이다. 불법사금융 조직이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면서 피해자별 신고가 각각 별개의 사건으로 처리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분석 결과에서는 여러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이어온 이른바 제2·제3의 ‘이실장’ 조직도 다수 확인됐다. 분석 결과, 확인된 피해 사례가 지난 3월 파악했던 규모의 2배를 넘어섰다. 금감원은 피해자를 조직으로 끌어들인 경로까지 새롭게 파악한 만큼 관련 단서를 경찰에 제공해 핵심 조직원 검거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식 등록된 대부업체가 불법사금융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나왔다. 일부 등록 대부업체가 여러 피해 신고와 불법광고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제도권 업체라는 신뢰를 내세워 뒤로는 사채 영업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다.

광고·대출·추심·영업을 각각 나눠 맡는 ‘분업형’ 불법사금융 조직이 서로 얽혀 움직인 정황도 포착했다. 금감원은 이들 조직의 실제 운영 구조와 연계 관계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향후에는 개별 신고를 조직 단위 수사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금감원은 확보한 단서를 관계기관과 적극 공유해 드러난 조직에 대한 수사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자체 AI 모델인 LLM(대규모 언어 모델)도 도입해 분석체계를 고도화하고 수사 지원 범위와 조직 식별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민생특별사법경찰이 도입될 경우에는 불법사금융 조직의 말단뿐 아니라 조직 전체를 겨냥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 건의 제보라도 여러 사례와 맞물리면 배후 조직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면서 “신고 시에는 대화, 송금 내역, 전화번호 등 상대를 특정할 수 있는 증빙을 빠짐없이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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