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어제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로 보면 종전 최고였던 2021년 7월 6일 3305.21을 뛰어넘고 45년 만에 3400을 돌파했다. 한동안 해외로 나갔던 개인투자자들이 ‘국장’으로 돌아오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가 큰 요인이다. AI(인공지능)발 반도체 활황으로 국내 증시로 돌아온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도 보름여 동안 5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글로벌 유동성 팽창 시대에 접어들면서 코스피지수도 강세장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낙관론이 적지 않다. 금리 인하와 시장에 돈 공급으로 경제를 살리려는 시도가 한국이나 미국에서만의 일이 아니어서다. 하지만 최근 신기원을 연 한국 증시의 활황은 우리가 잘해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거둔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 AI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미국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찍었고, 일본 증시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 대만 증시도 잘 달리고 있다. 유동성 확대와 AI 등 신기술 붐으로 글로벌 증시가 달아오른 덕에 코스피지수도 뒤처지지 않고 오른다고 보는 게 객관적 판단일 것이다.
물론 증시 활황의 긍정적 요인이 없진 않다. 지수 5000 공약과 함께 현 정부 들어서도 계속된 밸류업 기치와 전략이 있다. 논란이 됐던 주식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한 것도 호재가 됐다. 10억원으로 강화하려던 기준을 유연하게 낮춘 것은 앞으로도 시장 친화 정책이라는 긍정 평가를 받을 것이다. 노란봉투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처럼 터무니없는 규제법들이 여전히 문제지만, 증시와 자본시장을 존중하며 예민하게 다루느냐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다.
글로벌 주가 상승과 유동성 확대, 투자심리 개선으로만 주가가 계속 오를 수는 없다. 지속적인 주가 상승의 기본 요인은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이다. 기업 환경도 물론 중요하다. 올해 0.9%, 내년 1.6% 성장(한국은행 전망치) 경제로는 코스피지수가 4000을 넘어 5000에 도달하기 어렵다. 궁극적인 대책과 해법은 과감한 규제 혁파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펀더멘털을 혁신하지 못하면 코스피지수 5000은 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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