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위축된 기후기술 투자…2019년보다 투자 줄어

김경은 기자I 2024.12.30 09:01:09

투자 키워드는···AI, 에너지, 기후 적응 및 회복
거품 빠지며 시장 성숙화
“친환경,수익성 모두 고려해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전반적인 거래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올 한해 기후기술 투자 시장에서 자본 흐름과 거래량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인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기술 시장에 대한 과장된 기대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인공지능(AI)’, ‘에너지’, ‘기후 적응 및 회복’ 솔루션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PwC 기후기술 보고서 2024: 위축된 투자 시장에서 경쟁 우위 모색하기’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기후기술 투자는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에 접어들며 2022년 말부터 2023년 3분기(7~9월)까지 790억 달러(약 117조 원)였던 자금 조달 규모가 그 다음 해인 2023년 말부터 2024년 3분기까지 560억 달러(약 83조 원)로 29%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의 전체 투자도 줄어들어 기후 기술이 VC와 PE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에서 8.3%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투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2023년 전 세계 자금 조달의 19%가 이 지역에서 이뤄졌지만 2024년 1~3분기에는 과거 평균 수준인 7%로 돌아갔다.

중국과 유럽도 투자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248억 달러(약 37조 원), 그 다음 해에는 240억 달러(약 36조 원)가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지원되며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졌다.

보고서는 기후기술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금융권 대기업에 주목했다. 비금융권 대기업은 2019년 이후 기후기술 거래에서 약 25%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 벤처 캐피탈(CVC)의 경우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어 기후기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고서는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기후 위험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거나 매각을 통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사의 비즈니스와 연관된 기술에 투자를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3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평가하며 “이제 ‘친환경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후기술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오히려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플랫폼 리더는 “속도는 느리지만 저탄소 경제를 향한 글로벌의 방향은 명확하다”라며 “보고서에서 강조된 AI, 기후 적응 및 완화 기술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투자해 저탄소 경제로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이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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