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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유대 논란' 美 명문대 유펜 임시총장 체제

김정남 기자I 2023.12.13 08:33:40

'反유대 논란' 유펜 총장 사임…하버드대는 일단 유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반(反) 유대주의’ 논란으로 총장이 전격 사퇴한 미국 명문대 펜실베이니아대(유펜)가 후임을 임명할 때까지 임세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줄리 플랫 유펜 이사회 임시의장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래리 제임슨 의대 학장을 임시총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매길 전 유펜 총장이 반유대주의에 모호한 태도로 논란이 일면서 스콧 보크 이사회 의장과 함께 사퇴한데 따른 것이다.

엘리자베스 매길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총장. (출처=유펜)


앞서 지난 5일 미국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청문회장에서 매길 전 총장은 엘리스 스테파닉 공화당 하원의원이 교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두고 ‘유대인 제노사이드(genocide·소수집단 말살) 부추기는 게 유펜 교칙을 위반한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에 스테파닉 의원은 “예 아니면 아니오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매길 전 총장은 판단 유보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그를 둘러싼 사퇴 압력은 더 커졌다. 같은 청문회장에 있던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총장 역시 명확한 답변을 주저했다.

보크 의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유펜 이사회는 후임 의장 선출까지 플랫 임시의장이 맡는다. 그는 북미유대인재단(JFNA) 의장이다.

한편 매길 전 총장과 함께 사임을 압박을 받았던 클로딘 총장은 이날 하버드대 이사회 결정으로 유임됐다.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클로딘 총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면서도 “하마스 테러에 대해 하버드대는 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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