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시청 일대서 진보vs보수 집회 대결
‘윤석열 퇴진’·‘이재명 구속’…스피커 전쟁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주말마다 이어져 온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집회 ‘세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도심이 정치 진영에 따라 둘로 쪼개지는 등 갈등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 진보성향의 촛불전환행동(촛불행동)은 11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집회’를 열었다.(사진=황병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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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의 촛불전환행동(촛불행동)은 11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집회’를 열었다. 약 2000명의 참석자들은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후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법은 죽었다’ 등의 손팻말을 들며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들 단체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벌어진 난방비·물가 폭등과 함께 정부의 검찰권 남용 등을 비판했다. 안진걸 민생연구 소장은 “난방비 폭등, 전기료 폭등, 물가 폭등으로 요즘 국민들 심정이 말이 아니다”며 “그런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저지르는 불법적인 경선 개입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돼서 검찰권을 대한민국 전역에 남용하고 있다”면서 “21세기에 유례도 없이 검찰이 득세를 해서 검찰권을 남용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협을 받고 있느냐”고 말했다.
| 전광훈 사랑제일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 문재인·이재명을 구속하라’ 집회를 진행했다.(사진=황병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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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통일당과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도 이날 거리로 나와 ‘촛불전환행동 맞대응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 문재인·이재명을 구속하라’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참여자 약 350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자유통일 천만 서명으로 자유 마을 조직하고 대한민국 바로 세우자”고 촉구했다.
진보단체와 보수단체는 시간과 집회 장소가 달라 물리적인 충돌이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촛불행동이 집회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 일부가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