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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제국을 꿈꾸는 한 나라와 독립을 꿈꾸는 주변의 작은 나라들 사이에 전쟁이 계속되자, 황제와 왕들은 모여서 10년 유효의 평화 조약을 맺는다. 조약 체결 8년 후, 당시 조약을 주도했던 대장장이 왕이 신의 은총을 잃었으니 황제는 새 조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빌미로 제국 전체를 통일하려 한다. 황제에게 눈엣가시인 이전 대장장이 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존재하지 않는 상태, 사제들은 새 대장장이 왕을 세우려고 하지만, 황제는 아예 왕의 후보까지도 죽이려 꾀한다.
‘대장장이 왕1’ 작품 속에서 신은 최초의 대장장이를 만나 그를 자기의 대리인으로 삼는다. 이후 사람들은 신을 대장장이 신이라 부르고, 대장장이 왕은 신의 권능을 받아 인간은 만들 수 없는 물건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대장장이라는 존재는 신만이 가진 창조의 능력을 지닌 존재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서사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지금은 대장장이 왕의 부재한 상황. 사제 가르젠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악의 소굴인 어느 시골 여관에서 일꾼으로 사는 소년 에퍼를 만난다. 에퍼는 전쟁고아라는 뜻으로 그가 바로 여러 시험을 거쳐 대장장이 왕이 되는 에이어리다.
한편, 몰락한 숲의 나라 스타인의 왕 무스텔라와 그의 아들이자 오줌 세 방울이라는 지질한 별명을 지닌 레푸스, 대장장이 신을 섬기는 일곱 사제, 마법사 나라의 왕 라토와 그의 쌍둥이 동생 아리셀리스, 스타인 출신의 괴물을 연구하는 박식한 식물학자 플리니, 젤레즈니 나라의 여왕 데네브 등 작가가 만들어 낸 캐릭터들은 각자의 욕망에 따라 이야기를 추동하며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