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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속도 좌우할 고용·제조업지표 주목 [이정훈의 美증시전망]

이정훈 기자I 2022.07.31 11:27:54

5일 고용지표 주목…신규취업자 1년7개월 최저 둔화될 듯
ISM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도 후퇴…세부지표 살펴봐야
캐터필러·스타벅스·암젠·블록 등 148곳 기업 실적도 봇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기업들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던 지난 한 주를 마치고 이번주에는 고용지표와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 등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핵심적인 경제지표 발표가 쏟아질 예정이다. 또 캐터필러부터 암젠까지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매달 첫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노동부의 월간 고용지표는 늘 중요하지만 특히 이달 지표는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한 뒤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철저하게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고용경기 호조세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는 시장 전망대로라면, 이는 주식시장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기 침체를 떠올릴 만큼 엉망이어서도 안 된다는 전제가 있다.

현재 월가에선 7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25만5000개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앞선 6월의 37만2000개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2020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증가세다. 최근 3개월 간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월평균 37만5000개였고, 6개월 간 평균은 월 45만7000개, 1년 간 평균은 52만4000개에 이르렀다.

그나마 7월 실업률은 3.6%로, 앞선 6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3% 증가해 역시 6월과 같은 수치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에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비치인 53.0보다 소폭 낮아진 52.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발표가 예정된 ISM 비제조업 PMI 역시 예비치인 55.3보다 낮은 54.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지수 모두 기준치인 50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 확장세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일부 하부 지표에서 경기가 둔화하는 징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공개된 각 주(州)별 제조업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조금씩 하락하는 쪽”이라며 “이미 신규수주는 50선 아래로 내려간 만큼 생산지수도 곧 5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어닝시즌 중 주요 업종별 전망대비 실적 추이


존 브릭스 내트웨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에서 우려하는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이번주 공개되는 ISM 지수와 고용지표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서비스업 경기가 6월보다 둔화하고 고용지표는 근 2년 만에 가장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서 걱정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고용지표가 끔찍한 수준은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무려 148곳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하는데, 미국 산업 및 건설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캐터필러부터 소매업종의 스타벅스, CVS헬스, 에어비앤비,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블록(옛 스퀘어) 등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또 일라이릴리와 암젠,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바이오주의 실적 발표도 집중된다.

현재 월가에서는 캐터필러가 중국사업 부진과 달러화 강세로 인해 어닝쇼크를 보일 것으로 우려하면서 스타벅스는 예상보다 빠른 중국에서의 사업 회복 등으로 양호한 실적과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최고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시장이 기업 실적을 잘 소화해 내고 있으며 우려했던 것보다는 대체로 실적이 양호했다”면서 “그동안 2분기 실적 악화를 시장이 선반영해온 만큼 만약 지금과 같은 양상이 지속된다면 시장은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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