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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민주당·정의당 향해 "태양광 세 글자 보면 눈 뒤집혀"

김보겸 기자I 2022.02.02 11:40:27

`고속도로 졸음 쉼터 태양광 그늘막` 이재명 공약 비판
민주·정의 "억까 악플러냐" 지적에 반발
이준석 "고속도로 쉼터, 화장실용 태양광"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향해 “왜 태양광이라는 세 글자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고속도로 졸음 쉼터 태양광 그늘막’ 공약을 비판하자, 양당이 `억까`(억지로 깐다)식 지적을 하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임인년 새해 첫날인 1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양광에 반대하면 무식한 취급하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묻지 마 태양광이 훨씬 무식한데 말이지요”라고 적었다.

태양광 논쟁은 앞서 이재명 후보가 페이스북에 ‘고속도로 졸음쉼터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의 공약에 이 대표는 댓글로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한가요”라고 반문했다. 중국 업체들이 전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을 장악하는 만큼, 이 후보의 공약이 중국 배만 불려줄 것이란 지적이다.

또 이 대표는 “새만금 태양광 셀 75%가 중국산…‘국산 모듈’로 둔갑”이란 제목의 기사를 첨부하며 “설마 이런 상황을 모르고 했을까요?”라며 비꼬는 듯한 답글을 올렸다.

고속도로 졸음쉼터 등 소비 여력이 제한적인 곳에서는 대용량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효용보다 훨씬 커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공약을 향해 “화장실용 태양광”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지적에 “`억까` 악플러냐”라며 반발했다.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해 “아무말 대잔치와 억까 말고 합리적 대안 제시로 경쟁하자”고 썼다. 이어 이 대표가 모는 전기차를 두고 “대표님이 중국산 부품 많이 들어간 전기차 타는 것도 친중인가요?”라며 “자꾸 이런 식으로 팩트 왜곡해서 선동하면 곤란하다. 어설프게 반중 코인 탑승을 시도하시는 것 같은데, 이번엔 번지수 잘못 찾으셨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준석 대표는 악플러가 아니다. 제1야당 대표라는 분이 이런 식의 댓글 공격을 일삼는 것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우리나라가 자국산 모듈 60% 넘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에 태양광이 확대되면 국내 모듈 제조사들에 유리하다고도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국산 모듈 점유율의 높은 수치는 중국산 셀을 국내에서 조립한 것까지 포함한 때문이라고 지적하지만 이런 비판은 세계 각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분업하는 현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비판에 합세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유휴 부지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중국 기업을 위한 공약’이라고 했는데, 재생에너지 현실에 대한 무지를 넘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기후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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