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18일 기준 CRB(Commodity Research Bureau) 원자재지수 주간수익률은 3.23%로 지난 4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백신 접종 시작으로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르게 종식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추가 부양정책이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경기민감 원자재인 원유와 구리의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며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조정을 받았던 금은 이달 들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등 아시아 중심의 원유수요 회복이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유가 방향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텐데, 이를 위해서는 내달 4일(현지시간) 개최될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목표량 유지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유가 상승에도 미국과 유럽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원유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11일 기준 미국 가솔린 재고는 2억3900만배럴로 5주 연속 증가했으며, 유럽의 도로교통량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OPEC에 속하지 않은 국가(non OPEC)의 원유공급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OPEC+가 부담해야할 감산량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음을 내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