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최대 벙커링 항구 싱가포르에 도착한 선박 수는 올해 8개월 평균 25.6% 줄어들었다”면서 “싱가포르 항구에서 올해부터 개방형 스크러버 설치 선박의 입항을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싱가포르 항구 입항 선박수는 지난 30년래 최저 수준이다.
유럽 최대 벙커링 항구인 로테르담 항구에서도 벙커유 판매량은 급격히 줄었다. 전세계 25개 주요항구에서 개방형 스크러버 설치선박의 입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노르웨이 선급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스크러버 설치시장의 90%는 개방형”이라며 “일부 선주사들과 스크러버 제조기업은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이라도 저황유를 사용하면 항구에 입항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는 최초 스크러버 설치 목적과 맞지 않으며 운항 비용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저유황유는 유동점(응고되는 온도)이 평균 20℃ 정도로 기존의 벙커유 등 다른 기름에 비해 높아 해상에 유출되면 빠르게 고형화돼 해양오염 발생시 방제조치가 더 까다로울 가능성이 크다.
박 연구원은 “이런 문제와 운항상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이미 대부분의 선주사들은 LNG추진 연료를 선택하고 석유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면서 “LNG선박 연료가 부상하는 만큼 동성화인텍의 주력사업인 보냉재 부문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