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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의 체코생산법인(HMMC) 프레스부에서 근무하는 루브미르 예드족은 다음달 10주년을 맞는 현대차 체코공장의 역사를 함께 한 직원이다. 그는 한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좋은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동료 모두들 현대차를 좋아한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지난 5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기차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현대차 체코공장은 완성차 생산의 첫 단계인 프레스 작업부터 차체-도장-의장 공정까지의 전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다. 이곳에서 작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고성능 N 최초 모델인 i30 N은 유럽과 호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현대차 브랜드를 견인하고 있다.
이밖에도 i30, i30 왜건, i30 패스트백, i30 N, ix20, 투싼 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체코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작년 말 기준으로 유럽 27개국을 포함해 세계 6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50만대에 달하는 현대차 유럽 판매 물량의 절반을 책임진다.
현대차는 체코 내 3대 완성차 메이커다. 생산 능력은 체코에서 120년간 자동차를 생산해온 스코다에 이어 2위고, 시장 점유율은 스코다, 폭스바겐에 이은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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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동화율은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졌다. 체코공장은 2008년 가동 이래 올해 8월까지 275만대를 누적 생산했다. 가동 5년 만인 2013년 누적 100만대를 넘긴 데 이어 2016년 6월 200만대를 넘겼고, 다시 내년 4월께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동률은 108.1%를 기록했다. 생산능력(연간 33만대)을 훌쩍 넘긴 35만6700대를 만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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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공장에선 별도로 선발한 고성능차 전문 주행검사원이 모든 i30 N 차량을 검사한다. 일반 차량이 받는 주행검사를 먼저 받은 뒤 고속주행 성능 및 조향 안정성 등과 같은 고성능 주행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i30 N의 섀시부품은 설계 기준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전수 검사한 후 양품으로 판정받을 경우에만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i30 N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31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i30 N을 주문한 고객들은 현재 평균 3개월,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지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협력업체 수만 19개에 달하며, 3200명에 달하는 고용과 복지 증진을 통해 현지에선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실제 현대차는 체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취업 선호도 설문조사 ‘Top Employer 2018’에서 체코 현지기업인 스코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지멘스, 4위는 보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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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드족은 “회사가 안정적이고 직원들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직원 복지를 위해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 등 많은 부분을 관리해주고 있다”며 “건강증진센터 건축 및 운영, 식당과 휴게실 리모델링 등 직원들의 입장에서 직원들을 우선 생각해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다음달이면 양산 10주년을 맞는다. 최근 이곳 직원들은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비전 수립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했다.
양 법인장은 “체코공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금 체코공장은 유럽 전략 차종, 그리고 고성능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허락한다면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차 도입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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