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관여하면서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오전 9시10분 현재 제일모직은 전거래일 대비 3.30% 내린 1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삼성그룹이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금 삼성 측 우호지분이 19.8%인데 비해 7.1%를 소유한 엘리엇 측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26.7%라는 이유에서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성사돼도 해외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있어 삼성측이 이번 합병을 포기할 수도 있다”면서 “해외소송에서 합병비율을 자산 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면 엘리엇의 손해배상 청구액이 2조~3조원에 달할 수 있는데 비해 삼성측이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10%포인트 늘리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으로 그는 합병 무산 시 삼성물산 주주는 보유하고 제일모직 주주는 차익실현 하는 게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 가치 정상화가 진행돼 향후의 상승여력이 40%에 이를 것”이라며 “제일모직은 주가가 합병 발표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그는 “만일 합병이 성사된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주 모두에게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합병법인 주가의 상승여력이 기존 일반 지주회사 밸류에이션 기준을 적용하면 -8.6%이고, 시장의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컨센서스 중간값을 적용해도 5.0% 상승 여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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