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KB자산운용은 올 들어 국내 퇴직연금펀드 중 자사 퇴직연금펀드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고 1일 밝혔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2014년 9월 말 퇴직연금펀드 시장규모는 총 5조5415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 3754억원) 대비 1조1661억원이 늘었다. 이중 2930억원이 KB운용 펀드로 유입됐다. 시장점유율이 약 25%로, 퇴직연금 가입자 4명 중 1명은 KB운용 펀드를 선택한 셈이다.
KB운용에 이어 한국밸류운용(2816억원)과 신영운용(2,589억원)등이 2000억원 이상 규모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유입 상위 3개사 모두 가치주 펀드 운용에 강점을 지닌 운용사들이다.
투자자들에게 익히 알려진 KB밸류포커스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신영마라톤펀드 등 3개사의 대표 펀드들은 장기간 일관된 운용철학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성과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상품이라는 퇴직연금펀드 특성상 투자자들은 중소형사보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사들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운용은 주식, 채권, 부동산, 인프라펀드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면서도 가치주 펀드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고, 한국밸류운용과 신영운용 역시 가치주펀드 특화운용사로 시장에서 꾸준한 명성을 쌓아왔다.
KB운용은 현재 KB퇴직연금인덱스40펀드, KB퇴직연금코리아롱숏펀드, KB퇴직연금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 등 13개 유형의 다양한 퇴직연금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성호 KB운용 상품전략실 이사는 “퇴직연금으로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연금 수령시점까지 과세가 미뤄지는 장점이 있는 만큼 해외펀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위험중수익 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별펀드 수익률 부문에서는 KB퇴직연금배당40펀드가 연초 이후 9.85%의 수익률로 동일 유형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고,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펀드(7.65%), 미래에셋퇴직플랜40펀드1(5.83%) 등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