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미국에서 현금인출기(ATM)에 해킹 공격 우려가 커짐에 따라 규제당국이 이를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금융기관검사위원회에서 이날 성명을 내고 ATM기들이 정형화된 해킹 공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중소형 은행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는 최근 미국 대형 소매업체 체인인 타겟(Target)의 정보 유출 사건 이후 커졌다. 타겟 등 일부 소매업체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후 각 은행이 몇 백 만장에 달하는 신용카드를 다시 발급하는 등 해킹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정보를 알고 있는 해커들이 ATM기의 컨트롤 패널(조작 통제 장치)에 들어가서 이를 기반으로 고객 통장에 있는 현금을 모두 인출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게다가 최근들어서는 분산 서비스 거부(DDOS) 방식을 이용해 해킹하려는 시도가 늘었다.
디도스로 알려진 이 해킹 방법은 미리 다른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놓은 후 좀비 PC를 이용해 한꺼번에 대규모로 시스템을 공격하며 방어막을 뚫는 기술이다.
연방금융기관검사위원회는 특히나 이런 공격에는 중소형 금융 기관들이 약하다고 보안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정부에서도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FT는 연방금융기관검사위원회에서 어떤 그룹이 언제 공격할 것이다라는 식의 자세한 정보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기관들에게 숙련된 기술자를 늘리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라는 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