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7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
사실 이들을 봤을 때 월등한 인기를 구가하던 가수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가수로서 활동을 그만둔 다음 음반 프로듀서로 전업했지만 프로듀서로서도 군계일학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웬만한 CEO 못지않은 자산가가 됐다. 성공비결이 뭘까.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장기신용은행을 거쳐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IMF 구제금융의 여파가 다소 남아있던 2000년 퇴사해 벤처캐피털업계에 투신했다. 그리고 다양한 IT, 바이오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여러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괴물` `해운대` `조선명탐정` 등 80여편의 한국영화를 비롯해 음반·음악산업에도 투자하며 이른바 콘텐츠 투자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다.
이수만·양현석·박진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저자는 혼자 일하지 않고 회사를 만들어 캐피털마켓과 교감했기 때문으로 봤다. 즉 IMF 이후 한국사회가 금융자본주의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전과 다른 자본의 흐름을 감지한 이들이 부를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과거처럼 돈이 없어 사업을 못한다는 말은 이제 틀렸다고 주장한다. 10여년 벤처투자 경험에 따르면 아이디어와 열정, 확실한 콘텐츠만 있으면 투자를 받아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 경험에서 추출한 엑기스를 모아 새로운 부자 코드로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