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연립정부 구성을 두고 꼬여만 가던 그리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퇴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나선 것.
그동안 연립정부 구성을 반대했던 그리스 제 1야당이 총리 사퇴를 조건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던만큼 파국으로 향하던 그리스 상황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빌어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르면 이날 중 사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파판드레우 총리가 오늘(6일) 정권 교착 상태를 끝내길 원한다"면서 "내각회의에서 결심을 밝힐 것이며 빠르면 이날 중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연립정부 구성을 반대했던 신민당은 총리 사퇴와 조기 총선 두 가지를 요구해왔다. 따라서 만약 총리가 사퇴를 할 경우 신민당은 향후 일정에 협력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곧 연립정부 구성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총수는 이날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면담한 뒤 "나는 협력할 의지가 있으며 파판드레우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모든 일이 제대로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파판드레우 총리를 비난하며 "국민의 지지없이는 어떠한 정책도 시행할 수 없으며, 조기 총선만이 해결 방법"이라고 주장한데서 크게 진전된 것이다.
한편 CNN에 따르면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퇴할 경우 다음 유력 총리 후보로는 페트로 몰리비아티스 전 그리스 외무장관과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중앙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