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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죽지마!`..美정부의 절박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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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기자I 2008.11.11 09:43:52

AIG 구제안 1500억弗로 대폭 확대
FRB, 부실자산 매입 525억弗 투입
CDS 매입 가격책정은 `난제`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금융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를 구제하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과 재무부 역할도 전례없이 확대되고 있다.

당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통한 `단기대출`이었던 AIG의 구제안이 대폭 바뀐 것은 대표적인 경우. FRB는 대출 조건을 대폭 완화해 주기로 했고, 재무부도 거들어 `AIG 살리기`에 나섰다. 지원 규모는 150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여전히 불씨가 제거되지 않고 있는 금융위기를 재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부실 덩어리 `AIG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구 노력을 통해 AIG도 살고, 금융 시스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 

하지만 `과도한 구제`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장담하기 어렵다. 아울러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죽이는`, 구제 차별화에 대한 의구심 역시 제기되고 있다. 

◇ AIG, 1500억弗 지원받기로..구제안 대폭 확대

FRB는 지난 9월16일 AIG 및 자회사 자산과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AIG에 최대 850억달러를 긴급 대출키로 해준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AIG의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판단아래 구제 프로그램이 대폭 바뀌었다.

10일(현지시간) 재무부는 7000억달러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프로그램 일부를 적용, AIG의 우선주 400억달러 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

FRB를 통한 대출은 규모는 줄이되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기간도 크게 늘려주기로 했다. 기존 2년 만기 850억달러 규모의 대출은 5년 만기 600억달러 규모의 대출로 바뀌었다. 대출 조건도 라이보+8.5%도 라이보+3%로 완화됐다.

그러나 지난 9월에도 제기됐던 지원 차별화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리먼브러더스는 파산하도록 그냥 두어 금융위기를 재점화시켰지만, AIG는 구제 규모를 배로 늘리며 살리고 있는 데엔 정부의 어떤 의중이 있느냐는 것.
 
여기엔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 언급이 답변이 될 듯하다.
 
페리노 대변인은 "AIG는 규모가 크며, 사업이 서로서로 연관돼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구제안은 AIG가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도록 하고, 이로써 경제 전반을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원규모로도 부족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에드워드 리디 AIG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움에 빠진 사업부가 많으며 자본 시장 상황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해 이같은 점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FT는 그러나 이번 구제안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면서 `플랜 B(대안)`에 이어 `플랜 C`, 심지어 `플랜 Z`까지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 FRB, AIG 부실자산도 매입..가격 책정 등 `난제`

이번 구제안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FRB가 특수목적법인(SPV)를 만들어 525억달러를 투입키로 한 것. FRB는 300억달러로 AIG의 자산담보부증권(CDO)을, 225억달러로 모기지담보증권(RMBS)을 사들이기로 했다.

중앙은행인 FRB가 부실자산을 사들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따르면 FRB는 위기시 대출을 대폭 확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올해 초 베어스턴스 부실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메이든 레인(Maiden Lane)이란 SPV를 만든 바 있다. FRB가 이 SPV에 대출을 해주는 구조다.

그러나 문제는 FRB가 가격 책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의문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모두 이에 대한 의구심을 제시했다.

채권 부도에 대한 보험이랄 수 있는 신용파생상품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이나, 또 CDS가 보증하는 CDO는 연쇄적으로 유통되면서 거래 상대방(Counterparty)이 모호해져 있다.
 
FT는 "FRB가 아무리 거래 당사자들 사이에서 협상을 한다고 해도 계약을 체결해 낼 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클렌트LLC의 애널리스트 도날드 라이트는 "SPV를 통한 부실자산 매입과 관련한 가장 큰 의문은 헤어컷(haircut; 머리를 조금씩 자르다 다 잘라버리는 식의 손실 급증을 의미)이 얼마나 큰 규모가 될 것이며, 그리고 언제 발생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AIG는 CDS로 인해 지난 6월까지 9개월 동안 18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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