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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진원지는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간. JP모간 대만 지사의 케빈 창 애널리스트가 지난 8일 제출한 보고서가 발단이었다. 케빈 창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 4분기 초박형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나노를 기반으로 하는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관련기사 ☞ `저가형 아이폰 4분기에 나온다`-JP모간)
익명의 공급 담당 인사의 발언과 애플이 미국 특허상표청(U.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에 낸 신청서가 근거로 제시됐다.
창 애널리스트는 이를 근거로 애플이 아이팟나노의 스크롤휠과 유사한 터치패드 작동 방식을 채용한 다기능 휴대 장치를 내놓을 것이며 가격이 600달러인 현재의 절반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창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JP모간의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인 빌 쇼프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창 애널리스트의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빌 쇼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의 후속 모델이 저가형일 것이라는 창 애널리스트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고속 무선 인터넷 연결을 보장하는 보다 정교한 모델이 차기 아이폰의 형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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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쇼프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의 보급형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점은 `뻔한(inevitable)사실`이지만 단기간에 저가형을 내는 것은 `위험천만한(unusual and highly risky)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차기 보급형 아이폰이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팟나노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는 창 애널리스트의 설명에 대해 "애플이 저가형 대중 모델(보급형 아이폰)을 위해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아이팟나노를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쇼프 애널리스트는 이어 "창 애널리스트의 `나노 아이폰` 출시 전망은 특허권 신청 사실에 기반한 추측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그는 창 애널리스트가 언급한 `익명의 공급 담당 인사`에 대해서는 "매우 흥미롭고 좀더 검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아이폰과 아이팟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조하는 혼하이 정밀과 콴타 컴퓨터, 인벤텍 등이 모두 대만 기업들이다.
한편 케빈 창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