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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상승세 둔화 "관망"

정태선 기자I 2006.05.18 09:32:19

강남 재건축 3000만원 하락..목동 분당 상승세 둔화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청와대가 지목한 `버블세븐`의 부동산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서울 강남·서초·송파·목동과 경기도 분당·용인·평촌 등 버블세븐은 매물이 많지 않은 가운데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달에 비해 호가가 3000만~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은마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31평형의 경우 지난달 9억8000만~10억원에서 최근 9억5000만원 전후로 떨어졌지만 매물도 적고 매수자도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의 경우 호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수세는 끊긴 상태다.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 호가는 15억원 이상이지만 하향 조정이 가능한 물건도 있다.

목동이나 분당은 호가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거래는 크게 위축됐다. 목동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규아파트의 분양가가 목동지역의 집값을 자극하고 있는데다 일부 아파트의 가격 담합까지 이뤄지고 있어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분당지역은 보합권에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정자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나 판교의 공급물량이 나오기 전까지 쉽게 가격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소유자들이 매도할 경우 양도세와 취득세 등 각종 세금으로 평수를 줄여야 할 뿐 아니라 대체 지역도 마땅찮아서 매물이 나오더라도 비싸다"고 말했다.

한편 버블세븐의 가격논란과 관련,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거래의 발목을 잡는 양도세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가격이 거품이라고 인정하는 주민도 있지만 세금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양도세를 줄여주지 않는 한 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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