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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 일부 정상화, 환율 보합권 등락(오전마감)

손동영 기자I 2000.08.29 12:16:51
지난 24일 오후부터 중단돼온 은행간 거래가 일부 재개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환율하락 압력이 점차 강해지고있다. 29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0전 낮은 1111.70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초 기업들의 네고물량을 바탕으로 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져 1111.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결제수요가 서서히 들어오면서 환율은 1112원대로 반등, 한때 1112.20원까지 오른 뒤 다시 전날종가인 1111.80원을 중심으로 소폭 오르내리는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며 전날보다 10전 높은 1111.9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개장이후 일부 은행들이 투기적 외환거래에 일부 참여하면서 지난 24일 딜러들간 오찬회동이후 묵시적으로 이루어지던 은행간 거래 자제 합의는 깨졌고 예정됐던 딜러들의 오찬도 취소됐다. 이날 외국인들은 11시50분 현재 거래소에서 397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2억원 주식순매도를 계속하고있다. 지난 8일이후 무려 15영업일째 순매수가 이어지고있다. 순매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워낙 장기간 지속되고있어 외환시장에는 상당한 물량압박요인이 되는 상황이다. 달러/엔 환율은 106.4엔대를 유지하는 엔화강세를 보이고있다. 현대증권을 비롯한 현대계열사의 대규모 외자유치가 향후 달러공급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있으며 상당히 큰 규모로 불어날 무역수지 흑자도 환율하락을 이끌 전망이다. 반면 일부 은행의 외화자산 충당금 수요가 대기중이고 당국의 환율안정 의지가 약해졌다는 징후가없다. 또 투기적 은행간 거래에 참여하고있는 일부 은행들이 1111원대 중반에서 당국의 개입을 기대하며 저가매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환율하락은 쉽지않은 상황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은행간 거래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이라 기업들의 네고물량 규모가 환율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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