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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열 농심 녹산공장장은 “제품을 바꾸려면 배합부터 면 굵기, 포장지에 표시하는 소비기한과 박스까지 바뀌어야 한다”며 “사람 손으로 하던 작업을 원터치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멈추는 시간 줄여 라면 더 만든다…품목 교체 30분으로
지난달 29일 가동을 시작한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기존 녹산공장 부지에 지상 6층, 연면적 4만 8178㎡(약 1만 4574평) 규모로 들어섰다. 완공에 들인 비용은 약 2043억원이다. 농심은 건면과 사출면 등을 생산해온 기존 공장 옆에 해외 시장을 겨냥한 생산거점을 추가했다. 현재 봉지면 2개와 용기면 1개 등 3개 라인을 갖췄고, 연간 생산능력은 5억개다.
수출공장은 다양한 국가로 수출하는 만큼 주문에 맞춰 생산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 국가에 따라 포장에 쓰는 언어와 표시사항이 다르고, 유통채널에 따라 묶음 수량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종류를 오래 생산할수록 효율은 높아지지만, 다양한 주문에 대응하려면 그만큼 생산 전환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이때 발생하는 공백을 줄였다. 기존 국내 공장에서 최대 2시간 걸리던 품목 교체 시간을 30분 수준으로 단축했다. 설비 세척과 배합수 준비, 포장 규격 변경 등에 쓰던 시간을 줄여 라면을 더 생산하는 방식이다. 농심에 따르면 교체 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 효율 개선 효과는 약 17.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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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 자재 운반은 자율주행로봇(AMR) 10대가 나눠 맡는다. 스프와 포장재 등을 필요한 곳에 공급하고, 이동 중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 간다.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한다.
인공지능(AI)은 제품과 설비를 살피는 역할이다. 포장 불량이나 소비기한 인쇄 오류 등을 검사하고, 설비의 진동과 발열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해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을 예방한다. 생산관리시스템에 작업 계획을 입력하면 설비가 이에 맞춰 설정되는 구조도 갖췄다. 전 공장장은 AI 도입에 대해 “인원 감축보다 현장 인력의 작업 부담을 덜고 품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공장 부담 덜고 세계로…툼바 이어 로제 출격
신공장 가동으로 농심의 국내 생산을 통한 수출 공급능력은 기존 연간 7억개에서 12억개로 늘었다. 미국·중국 현지 공장과 내수용 생산능력까지 합친 전체 라면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62억개다. 녹산 신공장에는 향후 최대 8개 라인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여러 국가를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거점이다. 기존 부산공장에 몰렸던 수출 물량도 분산한다. 녹산이 생산을 분담하면서 해외 거래선의 주문에 적기에 대응할 여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은 현지 공장을 활용하되, 아직 개별 공장을 운영할 만큼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시장에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녹산공장은 부산신항과 약 4㎞ 떨어져 있어 해상 운송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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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에는 신라면 로제의 해외 판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토마토와 크림, 고추장에 신라면의 매운맛을 결합한 제품이다. 신라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즐기는 맛과 형태를 넓혀 일상적인 한 끼로 자리 잡겠다는 생각이다.
판매망도 현지 주류 유통채널로 넓힌다. 호주에서는 대형마트 울워스의 아시아 식품 매대에서 주류 매대로 진입했고, 신라면 툼바는 일본 주요 편의점 3사에 입점했다. 인도에선 주문 후 빠르게 상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를 공략 중이다.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당사가 홍보비용을 지출한 게 아니라 현지 유통채널의 판매량 분석을 통해 잘 팔리는 제품인 만큼 주류 매대로 옮긴 것”이라며 “소비자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농심의 2030년 전사 매출 목표는 7조 3000억원, 이 가운데 라면 매출은 5조 4000억원이다. 늘어난 생산능력을 실제 판매로 연결하려면 한류를 통해 유입된 소비자의 재구매를 이끌어내야 한다. 지 부문장은 “K컬처의 영향으로 탄력을 받는 것은 첫 번째 구매”라며 “두 번째, 세 번째 재구매는 맛과 품질로 이루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