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제주도의 한 목장에서 시작한 낙농업이 유제품 가공과 체험 관광, 수출을 아우르는 농업기업으로 성장했다. 원유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요구르트와 치즈, 아이스크림, 과자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1차 산업인 낙농업을 가공과 서비스업으로 확장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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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철 아침미소목장 대표는 “1975년 창업주인 아버지가 학교 교장직에서 은퇴한 뒤 목장 운영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원유를 생산하는 1차 산업에 집중했다”며 “외환위기 당시에는 경영난이 심각했다. 한 달에 약 700만원의 적자가 4~5년간 이어지면서 목장 운영을 포기할 생각으로 매물로 내놓기도 했지만 규모가 큰 탓에 매각마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폐업도 못하고 빚을 내 겨우 버티던 중 2007년 원유 생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유가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부가 직접 유가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제품 개발과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아내가 유가공 분야에서 수상한 이력이 방송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SPC그룹과 연결됐고 당시 월 3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이 월 1억원 수준으로 늘었다”며 “SPC 측은 계약에 앞서 약 9개월간 위생 교육을 진행했다. 농업을 중심으로 사업해온 목장 입장에서는 낯선 과정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생산과 위생 관리 체계를 강화했고 지금도 위생이 목장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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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약 8만평 규모의 목장에서 젖소를 자유롭게 방목하며, 자체적으로 생산한 풀을 중심으로 사육 규모를 조절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젖소는 송아지를 포함해 약 90~100마리 수준으로 관리한다. 방목으로 자란 젖소는 고영양과 단맛이라는 차별화된 생산품을 만들었다. 그는 “자유방목은 경제성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며 “넓은 토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가축을 사육하는 방식보다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음에도 우리는 사육 환경과 친환경성을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침미소목장은 현재 3대 승계를 진행하고 있다. 창업주 아들인 이 대표가 목장을 물려받아 사업을 키웠고, 손자인 아들도 경찰로 근무하다 목장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아들이 사업에 참여한 뒤 제품 개발과 사업 확장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매출도 7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아들이 제안한 과자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2023년부터 과자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고 제품군 다변화는 곧 수익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실제 생산하는 제품은 우유, 아이스크림, 과자 뿐 아니라 요구르트, 치즈, 빵, 카이막 등 다양하다. 아침미소목장의 ‘우유샌드’, ‘우유 랑그드샤’ 등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불티나게 팔려 ‘핫한 요즘과자’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 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는 “목장의 장기적인 목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며 “오랫동안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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