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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과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이 오면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일 것이고, 국내 시장 참가자들도 향후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며 “이런 기대가 장기금리 동조화의 주된 전달 경로”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한국과 미국이 같은 물가 충격을 받으면 두 나라 중앙은행이 비슷한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장기금리도 함께 움직이기 쉬워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2021년 글로벌 인플레이션 당시 한·미 장기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가 크게 높아졌다. 금리의 등락뿐 아니라 변동 폭도 함께 커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과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 역시 미국 금리와 강하게 동조화됐으며, 일부 국가는 한국보다 동조화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은 미국발 충격이 국내 금리로 전달되는 경로다. 연구 결과 미국의 물가나 통화정책 변화가 장기채 보유에 따른 위험보상을 바꾸는 영향보다, 시장의 한은 기준금리 전망을 바꾸는 영향이 더 컸다.
실제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한·미 금리 동조화에 미친 영향의 대부분은 향후 정책금리 기대 변화에서 비롯됐다. 정책금리 기대가 미친 영향(0.361)은 위험보상의 영향(0.023)보다 훨씬 컸다.
과거 미 연준의 양적완화 때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주요 양적완화 발표일 전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평균 34.2bp 떨어졌다. 한국 10년물도 17.9bp 하락했다. 한국 금리 하락 역시 위험보상 변화보다 향후 정책금리에 대한 기대 변화의 영향이 더 컸다.
연구진은 한·미 금리가 함께 움직이는 현상 자체를 막기는 어렵지만 미국발 충격이 국내 금리로 전달되는 정도는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이 과장은 “경우에 따라 한국의 정책 방향이 연준과 다를 수도 있는데, 이 점을 명확히 하면 정책 기대 경로를 통한 동조화는 줄어들 수도 있다”며 “한은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동조화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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