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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앞유리 전면에 주행정보가?” 홀로그래픽 HUD가 온다

공지유 기자I 2024.10.13 13:00:00

홀로그래픽 HUD 기술 공동개발 나서
전면 유리창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
현대모비스, 車 프로젝터 개발·공급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운전자의 시선이 머무는 넓고 투명한 자동차 앞 유리창 전면에 내비게이션과 주행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운전석 옆자리 승객은 차량 유리창으로 동영상이나 영화를 감상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장 시스템과 초정밀 광학 기술을 통해 2027년 이같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홀로그래픽 HUD)’ 양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홀로그래픽 HUD 기술 구현 이미지.(사진=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HUD 공동 개발…전면 유리가 화면으로

현대모비스가 세계적인 광학 기업인 독일 자이스(ZEISS)와 손잡고 홀로그래픽 HUD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독일 자이스와 홀로그래픽 HUD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홀로그래픽 HUD는 차량의 전면 유리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각종 주행 정보를 확인하거나, 음악과 동영상,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재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양사는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식의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할 때 시선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주행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운전자와 동승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운전석에 탑재된 각종 표시 장치들이 필요 없어 차량 실내 전면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독일 자이스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UD)’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협력계약(BCA)을 체결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왼쪽 네번째)과 베른하르트 오네소게 자이스 광학사업부문장(왼쪽 다섯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세계적 광학 기업 獨 자이스와 ‘맞손’…기술 시너지 극대화

현대모비스와 이번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는 독일 자이스는 세계적인 광학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의료, 소비재 등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에 광학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현대모비스와 자이스는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양사가 보유한 전문 기술 역량을 동원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고 요소 기술인 자동차용 프로젝터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홀로그래픽 HUD 시스템에서 프로젝터는 렌즈와 반사경을 활용해 영상과 이미지 등 콘텐츠를 투명 스크린에 투영하는 장치다. 장치를 소형화하고, 소음이나 발열, 방열 관리 등 차량용으로 특화된 솔루션이 필요한 기술이다.

프로젝터에서 나온 빛이 투명 유리창에서 선명한 콘텐츠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홀로그래피 기술이 적용된 투명하고 얇은 필름이 필요하다.

이 필름은 빛이 들어오면 광화학적 특성을 이용해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영상과 이미지 등을 구현한다. 필름의 두께는 100마이크로미터(약 0.1㎜) 미만으로 사람 머리카락 두께 수준에 불과하다.

독일 자이스는 정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이 필름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 같은 전문 기술 역량을 결집해 이미 제품 선행 개발에 착수했고, 이르면 오는 2027년경 양산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자이스는 시제품을 만들어 지난달에 국내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시연 행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부사장)은 “독일 자이스와 차량 전면 유리창을 활용한 신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차량 내외장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3D 리어 램프 등 다양한 분야로 광학과 자동차를 접목하는 기술 협력 관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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