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0.35% 오른 263.26달러에서 마무리됐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10일(263.62달러)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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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지난 2일 발표된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지목했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감소했으나, 월가의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또한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14.8%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소식은 격렬한 랠리의 원인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테슬라 주식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과매도 상태라는 인상을 줬다”고 짚었다.
11일 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이전인 6월 24일 테슬라는 연초 대비 약 27% 하락했다. 미국의 7대 기술주를 뜻하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이 상반기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로 이를 다소 만회했다. 이날 기준 테슬라는 연초 대비 5.97% 올랐다.
일각에선 테슬라의 우상향 흐름에 대해 “‘밈 주식’(유행성 주식)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때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 핌코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테슬라의 주가 급등은 전형적인 밈 주식과 같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차량 인도 성적이 예상 보다 양호했으나 테슬라의 펀더멘탈이 최근 주가 급등을 정당화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를 츄이, 게임스톱 등 대표적인 밈 주식과 비교하면서 “요즘에는 새로운 밈 주식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은 ‘펌프 앤 덤프’(인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린 후 고점에서 매도하는 사기 수법)”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