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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팩' 성능검증 완료…튀르키예 전차, 한국산 '심장' 달고 달린다

김관용 기자I 2024.05.31 08:34:58

튀르키예, 국산 파워팩 단 알타이 전차 양산 시작
총 1000대 물량 중 250대 우선 생산해 軍 납품
HD 엔진과 SNT 변속기 조합 파워팩 첫 장착 사례
국내 4차 K2전차 양산에 국산 변속기 적용 테스트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산 K2전차의 튀르키예 버전인 ‘알타이’ 전차가 파워팩도 대한민국 제품을 채택하기로 한 가운데, 이에 대한 성능 검증을 완료하고 전차 양산을 시작한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에 냉각장치를 통합한 것으로 ‘전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방위산업청(SSB)은 최근 ‘뉴 알타이’ 전차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국내 K2전차에도 적용되지 않은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엔진과 SNT다이내믹스(003570) 변속기 조합이 튀르키예 전차에 먼저 탑재돼 양산이 이뤄지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총 1000대에 이르는 전차 양산 계획 중 초도 물량 250대를 우선 생산해 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육군 K2 전차가 동시통합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튀르키예는 지난 2008년 현대로템(064350)으로부터 K2전차 생산기술을 이전 받아 자체 전차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K2전차 파워팩의 국산화가 지연되면서 튀르키예 역시 우리 육군과 마찬가지로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하려 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튀르키예 무기 수출을 거부하면서 전차 개발에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 시험평가가 중단된 SNT다이내믹스의 1500마력 변속기를 직접 들여오기로 한 이유다.

앞서 HD현대인프라코어는 튀르키예 방산업체 베메제(BMC)와 뉴 알타이 전차 초도 물량을 위한 3131억원 규모의 1500마력급 전차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NT다이내믹스 역시 BMC와 2700억원 규모의 1500마력 자동변속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SNT다이내믹스의 변속기 수출 계약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알타이 전차에 탑재해 8개월 동안 진행된 내구도 주행 시험을 포함한 적용성 시험평가를 통과하면서 이뤄졌다. 하루 200㎞씩 야지 주행 등의 시험평가를 거쳤다. SNT다이내믹스는 변속제어장치(TCU)를 비롯해 정유압조향장치(HSU), 변속장치, 유체감속기, 브레이크 등 1500마력급 자동변속기 핵심 부품까지 국산화에 성공했다. 뉴 알타이 전차용 변속기는 지난 4월 첫 양산품이 나왔다.

SNT다이내믹스가 개발한 1500마력급 전차 변속기 (사진=이데일리DB)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에 변속기 등 국산 파워팩이 탑재되면서 국내 K2전차 4차 양산 물량에도 국산 파워팩이 적용될지 관심이다. 지난 3차 양산 물량까지는 변속기 개발이 마무리 되지 않아 국산 엔진에 독일산 변속기를 달아 납품됐다. 우리 군의 K2전차는 2024~2028년 진행되는 4차 양산을 끝으로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이번 4차 양산 전차에 들어가는 파워팩을 완전히 국산화하기로 하고, 현재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SNT다이내믹스가 튀르키예에 수출한 변속기를 올해 8월까지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고려해 10월께 4차 양산 적용 판단 및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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