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에 금융 기능 추가"…도지코인 10% ↑

임유경 기자I 2023.07.26 09:13:40

머스크 트윗에 도지코인 가격 급등
트위터 회사명·로고 'X'로 변경
"모든 것의 앱 만들고 금융 기능 추가할 것"
도지코인 결제 구현되나 기대감 커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모든 것의 앱(the everything app)’으로 만들고 금융 기능도 추가하겠다고 발언한 후 가상자산 도지코인이 급등했다. ‘도지 파더’를 자처해온 머스크가 바뀐 트위터에 도지코인 결제 등을 접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서다.

2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5% 상승해 0.08달러(약 100원)을 기록했다.

도지코인 가격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단순 소셜미디어가 아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치솟았다.

(사진=로이터)


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는 말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의 앱 ‘X’의 가속화를 위해 ‘X 법인’에 인수됐다”며 “이는 단지 회사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가 어떻게 변할지 구체적인 예시도 들었다. 그는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때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몇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 몇 달 안에 우리는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금융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단순히 회사명과 로고만 바뀌는 게 아니라 서비스 성격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트위터는 이날 로고를 파랑새 대신 알파벳 X로 전면 교체했다. 머스크는 이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X법인을 설립하고 트위터를 합병한 바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금융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 금융 기능의 일환으로 머스크가 애정을 드러낸 도지코인이 쓰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코인이다. 당시 인터넷 밈(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는 유머)이었던 시바견 사진을 마스코트로 삼았다.

머스크는 ‘도지 파더’를 자청하며 공개적으로 도지코인을 띄워왔다. 2019년에는 “도지코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인이다. 꽤 멋지다”고 했고, 최근에는 트위터 로고를 며칠간 도지코인 마스코트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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