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법안 통과되자 박병석 의장에 항의
배 의원 "노골적으로 국회 자살행위 방조" 주장
국회의장 막던 중 국힘 여성 의원들 부상 입기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회기 쪼개기까지 하며 ‘검수완박(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법안을 통과시키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난과 항의가 이어졌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박병석 의장에게 직접 “사퇴하라”라고 했다.
|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 항의발언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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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검찰청법 개정안이 강행 처리되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위해 올라섰다. 또다른 ‘검수완박’ 법안인 형사소송법 처리를 위한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이 처리된 직후였다.
배 의원은 박 의장을 직접 겨냥해 “노골적으로 민주당 일원으로 국회 자살 행위를 방조해 인사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금희·허은아 등 국민의힘 여성 의원을 필두로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했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항의했다. 그는 “국회 의장은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고 구둣발로 여성들을 걷어차며 국회의장석으로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의장을 돌아보며 “의장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것인지 말씀해달라”며 강하게 말했다.
또 “역대 최다급 해외순방을 다니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 속에 의전 차 타고 2년간 누리는 것이 국회 민주주의 수장의 일이냐”면서 “당장 박 의장은 사퇴하라”고 했다.
한편 국회의장실 항의 방문 중에 국회 관계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넘어지면서 밟혔고 부축을 받아 나갔다. 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 (서울=연합뉴스)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본회의 입장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쳐 구급대원에 의해 호송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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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의원도 다리에 찰과상을 입는 등 부상을 입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장과 경호원 및 방호과 직원들이 육탄으로 밀쳐내고 손발을 밟고 지나가 다수의 의원들이 신체적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님의 통행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 막는 상황 속에서 (일어났다)”면서 “특히 여성 의원들을 전면으로 내세운 상황 속에서 충돌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