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5)성공한 창업가는 무엇이 다른가

박철근 기자I 2020.07.31 08:30:0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마윈은 알리바바 창업당시 친구들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가진 것 없고 컴퓨터도 모르고 꽌시(관계·關係)도 없는데 어떻게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말이었다.

그는 자신을 믿어준 단 한 명의 친구와 사업을 시작했다. 안되면 다시 하겠다는 생각으로 덤빈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다. 그는 ‘특이한 일을 하라’고 말했다. 투자자에게서 거절을 당할 때도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혁신적인 일을 하려면 달라야 한다. 남들과 같다면 혁신적일 수 없고 어떤 기회도 없다.

마윈과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혁신가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도 그렇다. 이들의 성격을 보면 닮은 데가 있다. 정장보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비범함과 남다른 재능이 있다. 무엇보다 자기만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소신이 있다.

◇ 자기주도형 삶을 추구

혁신적인 기업가의 공통적인 특성은 무엇일까.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식이 뚜렷하다. 그리고 사업에 대한 열정이 있다. 그렇다고 돈과 명성 등 사리사욕에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다. 기술을 통한 삶의 편리성을 높이는 등 공익의 목적인 경우가 훨씬 많다.

기업가의 원동력에 대한 연구결과, 창업가는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과 개인의 비전 달성 등 지배력과 관련된 동기를 창업의 동기로 꼽았다. 자기 책임 하에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자기주도형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도 이같은 사실을 일찍부터 인식했다. 스탠포드 CLV(Career Life Vision) 수업에서는 자신이 지향하는 본질적 가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LV에서는 성찰을 통해 수백여 직업군 중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 12개를 고르도록 한다. 이때 하는 질문이 있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있는가?’, ‘향후에 자녀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가?’ 등이다. 이 내용을 보면 창업을 무조건 강요할 일은 아니다.

특히 선한 목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창업을 통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창업가는 나만의 전략을 갖고 있거나 경쟁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창업가는 참신한 아이디어나 신기술에 주목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신생기업은 어떤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창업기업이 성공할 것인가 여부는 차별적인 기술을 가졌는지, 그리고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인지의 교집합이 될 것이다.

◇ 정말 실행하고 싶은 목적에 도전

엘론 머스크는 페이팔의 창업초기 멤버였다. 피터틸과 머스크는 단순히 기업가가 되고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한 것이 아니었다. 온라인 결제시스템, 전기자동차 및 우주여행 같은 정말로 실행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찾아서 창업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관광 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31일 민간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6월 3일에는 스타링크(starlink) 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1만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한 뒤 각 위성을 연결, 세계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성공한 기업가 중에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어느 단계에선 실패를 맛보게 된다. 그 실패가 크고 작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공한 창업가와 실패한 창업가 사이의 분명한 차이는 실패를 어떻게 보고 대처하느냐로 구분할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성공은 실패에서 학습하고 축적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스페이스X가 로켓발사에 수차례 실패했던 2008년에 15억달러(한화 약 1조7914억원)를 투자했다. 그동안 축적한 자산과 머스크의 꿈과 도전에 투자한 것이다. 머스크는 하고 싶은 일을 했지만 현재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약 360억달러(약 42조9948억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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