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인사 임박..스카이라이프 김철수, KTH 이필재, 텔레캅 박대수 유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가 1월 중순 임원 인사를 단행한 뒤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자회사 사장단 인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KT에서 위성사업을 하는 KT SAT만 신임대표로 송경민 전 CEO 비서실장(전무)을 선임했을 뿐이다. 이에 KT는 다음달 말까지 순차로 KT스카이라이프, KTH, KT텔레캅, KT링커스 등 자회사 CEO 인사를 단행한다. 주총을 거쳐야 하는 경우 3월 말 선임된다.

KT SAT 송경민 사장 선임..주요 계열사들 임박

10일 KT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사장에 김철수 KTH 사장(부사장), KTH 사장에 이필재 KT 전 마케팅 부문장(부사장), 보안 서비스 기업 KT텔레캅 사장에 박대수 전 CR부문장(전무), 공중전화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KT 링커스 사장에 김광동 CR부문 상무 등이 내정됐거나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SAT은 국내 유일의 위성 통신 서비스 기업으로 군·해경·스카이라이프 등 주로 국내를 대상으로 한 내수중심 사업자에서 아프리카·인도양 등을 커버하는 글로벌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7일 선임된 신임 송 대표는 1992년 KT에 입사해 KT 미국법인장, KT 성수지사장으로 근무했다. 남중수 전 사장 비서실장과 황창규 회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게 눈에 띈다.

마케팅 전문가 김철수·이필재, 스카이라이프와 KTH 사장으로

강국현 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KT 커스터머 부문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되는 스카이라이프 사장에는 김철수 KTH 사장이 유력하다. 김 사장은 회사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T커머스(데이터기반 홈쇼핑)을 안착시켰을 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의 1차 판권을 확보하는 등 콘텐츠 유통 및 투자에도 능력을 입증했다. 위성방송 가입자가 줄어드는 와중에 플랫폼 비즈니스뿐 아니라 주문형비디오(VOD) 등 인터넷 기반 부가서비스 확대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김 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기도 했다.

KTH 신임 사장으로 유력한 이필재 전 마케팅부문장 역시 KT의 유무선 통신 상품은 물론 기가 지니 등 AI 사업 확대에도 실력을 인정받아 KT그룹을 대표하는 콘텐츠·커머스 기업 KTH 수장으로 능력 발휘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증시 상장(IPO)을 검토 중인 KT텔레캅 CEO로 내정된 박대수 전무는 KT경영연구소, 대외협력실 등에서 ICT 규제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연구했고 최일선 지역본부장을 거치는 등 실무 경험도 있다. 그는 하드웨어 주장치(유선) 기반의 출동보안을 소프트웨어 주장치(무선)기반 출동서비스로 바꾸고, 영상과 5G 등 융합 보안 시장을 공략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