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1월(1~20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4.6% 급감했고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마뜩찮다”며 “시장에 드리워진 장기 경기 우려는 단순 기우가 아니었음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한국의 지난 20일 시점에서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가 같은 기간 28.8% 감소했고, 국가별로 보면 중국향 수출이 22.5% 감소한 게 눈에 띄었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레이트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들은 예상한 수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수출 부진은 선행 프록시라 할 수 있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신규 수출 주문 지수 속락을 통해 상당수준 예고됐던 바”라며 “단기 안도랠리를 버거워하는 보수적 투자가들의 손사래 또한 어찌 보면 익히 예상했던 수순”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부진한 장세 속에서도 단기 랠리는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익히 알려진 악재의 현실화와 예상 경로에 준하는 경기둔화는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긴축 노선 변곡점을 통과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까지의 중국 경기부양 시도 등이 경기부진을 일정수준 상쇄한다면 곧장 매크로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것이라는 점에서 베어마켓 속에서도 단기 안도심리가 우세한 이상 랠리는 계속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