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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적자 해외 사업 발목.. '내년 더 힘들다'

함정선 기자I 2015.12.07 08:38:23

해외 법인 적자 지속..美 법인 부진 개선 기대 어려워
국내서는 화물연대와 갈등으로 손실에 이미지까지 타격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풀무원(017810)이 국내와 해외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법인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예상치 못했던 손실을 내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체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그룹의 3분기 해외사업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대비 14억원 늘어나 109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미국 법인의 부진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풀무원 미국 법인의 적자는 149억원에 이른다. 매출도 역성장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미국 법인의 적자는 모기업인 풀무원식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익을 내던 풀무원식품은 지주회사인 풀무원으로부터 미국법인 지분을 넘겨받은 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식품 개별로는 3분기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미국법인을 포함한 연결 실적으로는 15억원의 적자를 냈다. 풀무원식품이 두부와 냉장면 등에서 성공으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미국 법인의 적자가 안정된 기반마저 흔들고 있는 셈이다.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내에서는 화물연대과 ‘싸움’으로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그룹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 ‘화물연대 스티커’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무려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며 풀무원을 괴롭히고 있다.

풀무원은 3분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회성 손실 20억원을 냈다. 손실보다 뼈아픈 것은 화물연대와 갈등으로 불거진 이미지 손상이다. 화물연대 측은 친환경 달걀과 그릭요거트의 과장·허위 광고를 폭로했고, 그동안 ‘바른 먹거리’를 내세워 신뢰를 쌓아온 풀무원은 이 같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그렇다고 국내 실적이 모든 문제를 상쇄할 만큼 양호한 것도 아니다. 풀무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4%가 감소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 20억원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전년 동기대비 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는데 내년이면 간편식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풀무원의 큰 무기 중 하나였던 ‘바른 먹거리’ 이미지가 손상되면 제품 판매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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