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네이버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 역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주가 반등을 위한 마땅한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으면서 기관도 외국인도 모두 외면하는 모습이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달 한달 동안에만 17.5%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30일에는 주가가 13.95% 폭락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하루 뒤인 31일에는 결국 0.97%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50만50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지난해 9월 85만원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100만원 돌파까지 시도했던 것을 놓고 본다면 굴욕적인 수준의 주가 흐름인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도 매도 상위종목에 네이버를 올리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812억4292만원을 팔면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네이버를 가장 많이 팔았고, 기관 역시 658억9880만원을 매도하면서 한미약품(128940)과 제일모직(028260) 다음으로 많은 양을 내던졌다.
한때 10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를 찾는게 어렵지 않았지만 현재 증권가는 앞다퉈 네이버의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목표가를 현재 주가(52만3000원)와 크게 차이가 없는 58만원까지 하향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부진한 실적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7808억원으로 전년비 1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72억원으로 전년비 11.6%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2135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기대치를 하회한 영업이익은 라인 성과 부진과 라인 택시, 라인 뮤직, ‘with NAVER’ 게임, 믹스라디오 등 신규 서비스 관련 영업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점이 문제다. 전반적인 비용부담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신규 서비스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라인은 신규 서비스의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 비즈니스의 매출이 감소하는 이중고에 처해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비용이 집행되고 있는 라인 신규 서비스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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