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롤드컵 공동개최 일정 변경은 불가하다

게임메카 기자I 2014.06.28 20:03:04
△ 2013년 11월 라이엇게임즈가 게재한 롤드컵 2014 한국개최 관련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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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회장, 동남아 공동개최로 롤드컵 보이콧까지 고민했다

e스포츠 팬들 사이에 불거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 2014(이하 롤드컵 2014)' 공동개최 논란에 라이엇게임즈가 공식 사과를 발표했지만 일정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8일(토), 라이엇게임즈 브랜든 벡(Brandon Beck)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남겼다. '한국 플레이어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는 제목의 공지에서는 지난 26일 롤드컵 2014 공동개최 소식을 접한 e스포츠 팬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동남아에서 조별 예선을 진행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든 대표는 "지난해 11월 공지에는 상세한 정보가 부족했다. 그 결과 많은 한국 플레이어와 팬들이 결승까지의 모든 경기가 한국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며 "공동개최 사실을 접했을 때 한국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분노와 실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 플레이어들이 조별 예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수준 높은 e스포츠 팬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사과와는 별개로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롤드컵 2014가 국제적인 행사임을 고려, 지역 간 균형을 조율하기 위해 조별 예선을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별 예전 구조와 관련해서는 선수 이동 동선이나 개최 장소, 장비 수송 계획 등이 이미 확정된 상태라, 롤드컵 2014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e스포츠 팬들의 목소리는 공고한 상태다. 현재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해외 커뮤니티인 reddit에서도 롤드컵 2014 공동개최 결정에 대해 '동남아 시장 개척하기 위한 행보인가', '3개국을 오가며 관람할 여유는 없다. 이번 롤드컵 2014은 현장에서 보지 않을 것'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롤드컵 2014 결승전은 오는 10월 19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브랜든 벡 대표 사과문 전문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팬과 플레이어 여러분,

이번 주 초, 저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조별 예선을 동남아시아와 대만에서 개최하고
8강 전부터 결승전은 한국에서 치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월드 챔피언십 한국 개최 발표 이후, 처음으로 대회 계획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드리는 고지였습니다.

지난 해 11월 공지에는 상세한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한국 플레이어와 팬 여러분들이 결승까지의 모든 경기가 한국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번 주 대회 구성에 대한 상세 내용이 발표되자, 금번 월드챔피언십의 모든 경기가 한국에서 치러질 것이라 믿었던 한국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분노와 실망은 당연한 것이었다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따끔한 지적으로 저희는 한국 플레이어들이 조별 예선 역시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기대하는, 수준 높은 e스포츠 팬이라는 점을 간과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혼선을 낳게 된 데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또한 어떻게 해서 저희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지에 대해서도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대회에 관해서는 충분한 소통이 부족했으며, 첫 결승 개최 공지를 플레이어 여러분이 어떻게 해석하실지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라이엇을 대표하여 제가 직접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개최지와 관련해, 지난 11월 공지 당시에는 수 주에 걸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조별 예선을 여러 나라에서 치른 다음, 2014년 월드 챔피언십의 결승은 한국에서 열자는 것 외에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려사항을 당시 공지에 포함하지 못하였고, 플레이어 여러분들은 대회 전체가 한국에서 단독 개최될 것으로 예상하게 됐습니다.

조별 예선이 여러 나라에서 열린 다음 결선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내용을 미리 알려드렸다면 이러한 혼동이나 실망은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저희는 수 주에 걸쳐 열릴 이번 대회에 보다 많은 (지역의) 팬들이 동참하여 더욱 열띤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상세 계획은 계속 조정 중이었기에 이를 미리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개최하는 스케줄에서는 물적 인적 이동의 관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여러 도시나 지역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여, 수송과 대회 준비가 불가능한 도시나 지역에서의 개최에 대한 기대를 고조 시키지는 않으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면 한국의 플레이어 커뮤니티에서 갖고 있는 가장 큰 우려 사항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다른 나라에서 추가 개최를 하는 이유입니다. 저희는 전 세계의 팬들을 고려하여 지역간 균형을 잘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별 예선을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 대회가 국제적인 행사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이전에도 여러 지역에서 개최하기를 바랬었지만, 최근까지는 여러 지역이나 여러 도시에서 대회를 치르기에는 수송과 이동 면에서 저희의 역량이 부족했었습니다. 이런 다지역 개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함께 즐기는 최상의 경험으로 만들고자 하는 저희의 목표에도 부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다지역 개최가 한국 플레이어 커뮤니티를 불쾌하게 하거나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정말 원하지 않는 일입니다. 사실, 저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 게이머들이 십 여 년 이상 경험해온 'e스포츠의 열기를 직접 느낀다'는 경험을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오해나 실망이 없도록 향후 계획을 지금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조별 예선 구조를 변경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여러분의 실망을 낳기는 했지만, 이런 규모의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행사장을 구하려면 몇 달이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행사장을 찾아서 협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비록 여러분이 보내주신 우려의 말씀에 대해 저희 역시 뼈아프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대만과 싱가포르로 예정되어 있는 조별 예선을 변경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현재 저희는 2015년부터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여러 도시나 여러 나라에서 치르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 역시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점도 한국 커뮤니티의 우려 중 하나입니다. 네 개 도시에서 5개의 매치를 치르려면 물적 인적 이동이 큰 문제가 되긴 합니다. 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100명 이상의 라이엇 직원에게는 굉장히 고된 일정이겠지만, 행사의 주인공인 프로 선수들의 피로도는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경기 장소로 이동하는 여행 역시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중간 중간 이동과 대회 출전이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을 반드시 넣을 예정입니다.

저희의 서툰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2014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대한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을 꺾어버린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걸고 있는 기대의 무게를 잘 알고 있으며, 이번 대회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역대 최고의 행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지지와 열정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주시고 의견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저희가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e스포츠 역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시면 소환사 광장의 글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가능한 빠르게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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