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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아니면 사외이사는 '그림의 떡'

류성 기자I 2014.03.30 12:03:41

기업들의 식지 않는 대학교수 선호현상
올해 100대상장사 사외이사 3명중 1명은 대학교수
이데일리,서스틴베스트 올해 주총 공동분석 결과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주요기업들은 사외이사로 대학 교수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데일리와 사회적 책임투자 리서치업체인 ㈜서스틴베스트가 매출 기준으로 국내 100대 상장사들의 올해 주주총회를 분석한 결과, 신규선임되거나 재선임된 183명 가운데 교수 등 학계 출신이 70명으로 전체의 38.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다음은 기업인이 36명(19.7%), 정치인 35명(19.1%), 법조인 22명(12.0%), 전직 공무원 9명(4.95) 순이었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정치인을 포함해 고위 공무원, 법조계 출신 등 이른바 ‘권력형’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마다 최근 경제민주화 추세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권력 기관 출신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기업의 사외이사가 되려면 특정 사업분야에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고위 관료 출신과 정치인을 사외이사로 선호하는 국내기업들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고위 공직자 출신들은 대부분 금감원은 물론 검찰청, 국세청, 감사원 등 이른바 사정기관에서 몸담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KT&G(033780)는 대전지방국세청장을 거친 박동열 세무법인 호람 회장을, 포스코(005490)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장을 지낸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를, 한국전력(015760)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출신인 최교일 변호사를 이번에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현대건설(000720)은 감사원 감사위원을 역임한 박성득 리인터내셔널 특허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삼성중공업(010140)은 특허법원장을 거친 곽동효 법무법인 우면 변호사를, 삼성카드(029780)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양성용 법무법인 민 고문을 각각 사외이사로 받아들였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086790) 사외이사로 선임된 윤종남 법률사무소 청평 대표변호사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고려아연(010130)에 사외이사로 합류한 최교일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 검찰청 검사장을 각각 역임했다. 롯데칠성(005300)은 국세청 감사관실 감찰담당관을 지낸 김용재 이현회계법인 총괄부회장을, 롯데케미칼(011170)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거친 정동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끌어들였다.

올해 LG생명과학(068870)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박영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올해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로 합류한 사람 가운데 유일한 의사 출신이었다. 또 유한양행(000100) 사외이사로 합류한 정순철 JKL정순철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약사 자격증 소지자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KBS에서 근무한 김종율 목원대 교수와 손상진 인천아시안게임 미디어본부장이 각각 CJ(001040)코나아이(052400)의 사외이사를 각각 맡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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