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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상사맨, 갑오년 불황극복 전략은?

정태선 기자I 2014.01.04 18:39:48

대우인터·LG,, 미래동력 발굴 강조
삼성·현대·SK, 내실 다지기에 '방점'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업황 부진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 대표들이 갑오년 새해부터 한목소리를 냈다.

국내외적으로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새해 힘찬 출발을 독려하는 신년사에서 같은 뜻을 전달한 것.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기존 사업의 옥석을 가려 내실을 다지는 한편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공통 메시지를 담았다.

(왼쪽부터)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이희범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분 사장.
4일 업계 따르면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부회장은 “과거 3년 동안 혁신노력과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마음가짐으로 날이 갈수록 새롭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해 경영방침으로 신규 수익사업 개발, 전략국가 사업 활성화, 글로벌 사업구조 개선을 꼽았다. 올해 민간발전사업(IPP) 사업, 자원개발(E&P), 식량자원, 부품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한편 미얀마호텔과 송도 프로젝트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 미얀마, 우즈벡, 우크라이나를 3대 전략국가로 선정해 자원, 인프라 등 투자사업 및 수주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동희 부회장은 전문 인재 육성을 강조하면서 “상사맨은 어떤 사업분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경쟁사보다는 한 발 빠르고 부하직원보다 보폭은 넓게 상사보다는 깊게 가져가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업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한 걸음에 달려가는 현장형 최고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희범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이희범 부회장은 “외부 환경을 핑계로 평범한 목표를 추구한다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며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의욕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을 거듭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시장과 새로운 고객 발굴에 조직적인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역설했다. 해외자원 개발사업 등의 부진 속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G상사(001120)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된 이희범 부회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000830) 상사부문 김신 사장은 트레이딩과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 등 기존 주력사업을 중점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철저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가시화하자”고 말했다. 작년부터 수익이 나는 캐나다 온트리오 신재생발전사업 및 관련 사업개발은 성과를 극대화하고, 트레이딩(화학, 철강, 광물 등)은 물론 온타리오 신재생, 칠레가스복합 발전사업 등 기존에 주력하던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은 더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다.
(왼쪽부터)정몽혁 현대상사 회장,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
지난해 11월부터 단독대표로 나선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동력으로 기초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 회장은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 경영의 기본과 내실을 충실히 다지며 효율성을 높여가는 데 있다”면서 “혁신은 천재적인 생각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기본과 내실을 충실히 다지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지속적인 디테일의 힘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한 단계 더 높은 혁신의 모습을 실현해 낼 수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조직문화 개선활동도 더 활발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SK네크웍스는 무엇보다 기존사업의 안정화와 수익력 제고를 첫번째 경영과제로 꼽았다. 문덕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되 안정에 주력하면서 잠재력 있는 분야의 성장을 우선 추진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어 “상사부문은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석탄 중심의 자원사업을 집중화해 무역회사로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K네트웍스는 시장 선두인 정보통신과 에너지마케팅사업은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호텔, 레저사업은 구조개선과 효율적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스피드메이트사업은 렌터카와 정비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패션은 브랜드 다양화와 시장 다변화로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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