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특히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각별히 대상포진을 주의해야한다.
어린 시절 수두가 완치 됐다 하더라도 수두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체내에 잠복하고 있는데,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50~60대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호발 한다. 또한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환절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몸이 으슬으슬 하고 몸살을 앓기도 한다. 하지만 감기증상과 다르게 몸이 가렵고, 피부에 수포가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포가 증가하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 가벼운 통증으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심한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정훈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그렇기 때문에 대상포진은 쉽게 생각해서는 안돼는 질환이다. 특히 대상포진은 피부 전이가 빠른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수포가 발생함과 동시에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대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하는데 자칫 방치할 경우 상처부위가 세균 감염으로 인해 2차 감염 될 수 있으며, 눈 주변으로 대상포진이 번지면 홍채염이나 각막염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할 경우 뇌수막염을 유발 할 수 있으며, 간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어린 시절 수두예방 접종을 받았다면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권장할만하다.
정훈 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에 수두백신이 도입됐고, 2005년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1988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수두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988년 이전 세대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1회 접종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대상 포진 예방접종이 100% 대상포진을 막아내지는 못한다. 약 60~70% 정도 예방효과가 있으며, 효과기간은 약 4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은 누구나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면역 억제자, 활동성 결핵환자, 임신부, 네오마이신 등 백신 성분에 과민 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 예방접종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략 14만~25만원정도 한다.
정 과장은 “우리 몸은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 30% 가량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체온관리에 신경을 쓰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고,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면 대상포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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