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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혼하이 제휴, LGD에는 악재?

김경민 기자I 2012.03.28 09:28:24

시장 반응 부정적..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려
업황 개선으로 긍정적 vs. 잠재적인 리스크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일본 최대 LCD 제조업체인 샤프와 대만 혼하이정밀과의 제휴 소식에 주식시장의 관심은 LG디스플레이(034220)에 미치는 영향으로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 반응은 좋지 않은 편이다. 28일 오전 9시23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5.08%(1450원) 내린 2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만 혼하이정밀과 일본 샤프가 LCD 패널부문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자본 제휴를 체결했다. 혼하이정밀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업체다.

혼하이는 샤프의 9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또 샤프 10세대 공장을 운영하는 샤프의 자회사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의 지분 46.5%도 9000억원에 함께 인수한다.

두 기업의 제휴가 국내 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재적인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LCD업황이 개선돼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휴는 LG디스플레이에 잠재적으로 리스크 요인일 수밖에 없다"면서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샤프의 10세대 라인이 전 세계 중대형 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면적기준 4%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두 기업 모두 최근 업체 간의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상황이므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이번 제휴로 LCD 공급 자체가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금이 생긴 샤프는 10세대 공장에 옥사이드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9월 말까지 가동률을 50% 이하로 낮출 예정"이라면서 "샤프의 공급능력 감소 등으로 하반기 LCD업황은 예상보다 타이트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사의 제휴는 LCD업황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예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계 전체적으로 패널이 공급과잉을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혼하이가 공장의 가동률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면서 "단기간 패널 수급의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소니향 공급량이 거의 없어 국내 업체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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