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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불똥, `상업용 부동산`으로 튀나

박옥희 기자I 2007.08.13 09:49:57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예전같지 않아..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
상업용 모기지 금리 적어도 0.5%포인트 상승..CMBS 판매 어려워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시장의 경색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무실, 호텔,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출업체인 쿠퍼 호로위츠의 로버트 호로위츠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부동산 매입자들이 6개월 전에 확보할 수 있었던 만큼의 자금을 대출받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은 사람들이 얼마나 대출할 수 있는지를 반영하는 척도"라고 덧붙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시작된 신용경색으로 인해 상업용 모기지 대출업체들은 높은 이자를 요구하고 있다. 호로위츠는 "상업용 모기지 금리가 적어도 0.5%포인트 올라갔다"고 밝혔다.

모기지 대출업체들이 대출해 주는 금액도 매입하는 주택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따졌을 때 줄어들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매입자들은 최대 주택 가격의 95%까지 대출할 수 있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에서도 주택 담보 대출 시장과 같은 메커니즘이 적용되고 있다.

상업용 모기지업체들은 부동산 매입자들에게 대출해 준 채권을 금융기관에 판매하고, 금융기관들은 여러 개의 모기지를 모아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상업모기지증권(CMBS)을 발행한다.

하지만 신용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CMBS 발행자들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채권을 매입한 가격에 CMBS를 판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CIT 커머셜 리얼이스테이트의 데니스 일빈 상무는 "(CMBS를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없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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