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국내 땅값이 21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83조6000억원, 2일 종가 기준)의 26배에 달하며 국내 상장기업 시가총액(약 573조원)의 3.7배에 해당한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고시된 우리나라의 전체 시.도 2791만필지(비과세 토지 제외) 907억740만㎡를 대상으로 표준지와 개별 공시지가를 합산한 결과 총액은 모두 2176조2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공시지가가 시가(時價)의 80%선임을 감안하면 실제 땅값은 2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176조원은 정부가 80년대 초 공시지가 제도를 도입해 91년 지가 총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지 14년 만에 두 배 늘어난 금액이며, 지난해 국내총생산량(2004년 780조원)의 2.7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 평균지가는 2만3991원으로 작년 2만원대 벽을 깬 뒤 18.94%가 올랐다. 지역별 땅값은 서울이 전국 면적의 0.53%에 불과하지만 지가 총액은 661조493억원으로 전체의 30.37%에 달했다. 또 이는 울산광역시의 지가총액인 30조5096억원 보다 무려 21배나 비쌌다.
면적이 전국의 10.2%, 0.1%인 경기도와 인천의 땅값은 각각 593조9133억9000만원, 104조2810억6000만원으로 지가 비중은 27.3%, 4.8%를 기록했다. 서울을 더하면 수도권 땅값이 전체의 62.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땅값 총액은 영호남간의 격차도 커서 부산이 112조5500억원, 경남이 100조5862억원, 경북이 84조6402억원이 반면 광주는 38조690억원, 전남은 55조5900억원, 전북은 51조1560억원으로 영남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외 대구 70조8373억원, 대전 46조537억원, 울산 30조5096억원, 강원 53조3603억원, 충북 49조9993억원, 제주 28조9260억원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94조6833억원으로 작년(70조2065억원)보다 30%가 넘게 올랐다. 행정도시 후보지가 위치해 `투기열풍`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 평균 지가는 서울이 135만1113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는 강원도(3394원)보다 398배 비싼 금액이다. 부산은 16만9989원, 인천(11만3389원), 대전(10만5191원), 대구(9만3966원), 광주(9만308원), 경기(6만3693원)순으로 ㎡당 평균 지가가 높았다.
이어 제주(1만6751원), 경남(1만441원), 충북(7435원), 전북(7183원), 전남(5068원), 경북(4922원)으로 조사됐고, 강원도는 ㎡당 평균 지가가 3394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