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안인증 서비스 및 도메인 등록대행업체인 베리사인의 CEO 스트래튼 스클래스보스는 11일 "인터넷 비즈니스는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인터넷 상에서 교환되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를 암호화하거나 전자인증서를 첨부하는 등 전자인증이 신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클래스보스는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국측 파트너인 한국전자인증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 사업에 있어서 전자인증의 필요성과 한국 전자인증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클래스보스는 또 "한국의 경우 인터넷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B2C, B2B 등 전자상거래에 있어 파트너쉽 관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디지털 인증제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정부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어 인증 서비스를 적용하기에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전자인증제도의 표준이 도입되지 않아 발생하는 혼란에 대해서는 "경쟁사를 포함해 관련 업체 및 기관과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국전자인증의 신홍식 대표이사는 "경쟁체제를 통해 소비자 호응이 없는 서비스는 도태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만이 살아남는다"며 "당장의 혼란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표준 제정을 위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등록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자국어도메인 등록 서비스에 대해서 스클래스보스는 "한글.com의 선등록 된 도메인을 삭제할 권한은 베리사인이 갖고 있지 않다"며 "권한을 갖고 있는 ICANN과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에 정식 등록서비스를 시행하는 내년에는 선등록 도메인에 대한 공식 방침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클래스보스는 지난 11월10일 자국어도메인 시스템을 운영하기 6주에서 8주 전에 이미 이와같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불행히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 선점된 자국어 도메인은 전체의 2% 미만에 불과하며 12월 말쯤이면 1% 미만으로 줄어든다"며 "최우선의 과제는 인터넷의 안정성을 상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