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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제 그럴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현재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고 밝혔다.
장 마감 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중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통제할 것”이라고 재차 못 박았다. 이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기술주 전반이 추가로 하락했다.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던 기술주 랠리는 단숨에 급제동이 걸렸다. AI 반도체 시장 지배자인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4.9% 떨어지며 시가총액 2290억달러(약 320조원)가 증발했다. 9월 말 사상 처음 시총 4.5조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의 기세에 찬물이 끼얹힌 셈이다.
아마존 역시 5% 가까이 하락해 1210억달러(약 170조원)가 사라졌다. 올해 쌓은 상승분이 모두 증발하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2%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 하락하며 850억달러(약 120조원)이 증발했고, 테슬라(Tesla)는 저가형 신차 발표에도 5% 급락해 710억달러(약 100조원)를 잃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9%, 메타(페이스북)는 3.9%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중 무역 긴장 고조를 재점화하며, AI 인프라 투자로 달아오른 기술주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AI 버블 논란 속에 나온 트럼프의 관세 경고가 투자자들에게 ‘현실 점검’을 강요한 셈”이라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올여름 내내 미국 증시에서 탐욕이 공포를 압도했다”며 “무역 휴전이 깨질 경우 조정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