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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내에서만 대량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만 당장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을 추진한다. 원전 1기당 건설비가 10조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5년 내 100조원 규모 원전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국내 원전 업계에서는 이미 미국과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의 경우 원천 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WEC)가 있지만 독자적인 사업 수행 역량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한국은 현재도 세계 시장에서 원전 6기 건설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핵연료 공급을 뺀 설계와 설비 제작, 건설, 운영까지 대부분 과정의 자립률도 약 95%(에너지경제연구원)로 평가된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엑스에너지 등 미 현지 원전 사업자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원전 협력 확대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한수원은 WEC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원전업계가 WEC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천기술 확보 등에도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장기적인 한미 협력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현재 한전과 한수원으로 이원화된 국내 수출체계도 보다 빠르게 개편하는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웨스팅하우스가 그간 건설한 원전의 원자로나 터빈 등을 국내 기업이 공급해왔다”며 “미국의 원전 산업 확대는 곧 한미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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