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호진은 2013년 F.I.S.M(세계 마술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무대마술 부문 종합 우승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인 마술사다. 손기술로 승부를 보는 매니플레이션(manipulation)이 주 장르. 그간 63개국 150여개 도시를 누비며 4500회 이상 공연했고 ‘꿈의 무대’로 통하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도 누볐다. 202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NBC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1년 중 300일 이상을 공연 일정을 위해 해외에서 지낼 정도로 인기가 뜨겁지만 정작 국내 관심은 F.I.S.M 그랑프리 수상 직후 반짝하고 그쳤다. 유호진은 “아무래도 국내에는 마술사들이 활동할 무대가 마땅치 않다 보니 기반을 다지기가 쉽지 않았다”며 “해외에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냈는데 생각보다 무관심의 시간이 길었다”고 아쉬워했다.
|
유호진은 “방송 출연 이후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보통 저를 ‘종이비행기 마술사’라고 불러주시곤 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더 매직스타’ 우승을 앞으로 더 훌륭한 마술사가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굳센 마음을 먹고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호진은 프로그램 종영 이후 파이널 무대에서 경쟁한 마술사들과 함께 ‘더 매직스타’ 전국 투어 콘서트로 서울, 부산, 대구, 고양, 전주 등 5개 도시를 누볐다. 객석 점유율이 90%가 넘었을 정도로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 유호진은 “마술사들을 향한 응원이 대단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 처음 느껴보는 분위기였다”며 “투어를 통해 한국 마술계 부흥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
인터뷰 말미에 유호진은 “국내 마술계 부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마술사가 되고 싶다”며 “최종 목표는 모든 마술 장르에서 정점을 찍은 데이비드 카퍼필드처럼 전 세계인 모두가 인정하고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마술사로 등극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술 공연도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처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어요. 많은 분이 마술 공연장을 찾아 마술사들이 펼쳐내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만끽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