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입장 전환 덕에 연간전망에서 제시한 코스피 2650선에 1개 분기 이르게 도달했다”면서도 “당분간 금리 추가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증시 밸류에이션 업사이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정책 전환 가능성 높아지며 주요국, 특히 중국이 작년보다 적극적으로 통화정책 활용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최소한 둔화되지는 않게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말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이 예정돼 있고 시장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시장 기대에 최소 부합하거나 서프라이즈한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어 2월 중국 양회 정책 모멘텀을 기대하는 증시 움직임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보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SK증권이 제시했던 연간 코스피 ‘2750선’ 시기도 역시나 1개 분기 이른 1분기 말 도달할 가능성 열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책 변화 가능성에 수긍한다면 1분기 반도체, 기계, IT하드웨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화학, 철강, 조선, 화장품도 선호주다.
강 연구원은 또 현재 역대급으로 자금이 쌓여 있는 MMF에도 주목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 정책 방향성에 변화가 생긴다면 다른 나라들 뿐만 아니라 현재 역대급으로 자금이 쌓여 있는 MMF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며 “초단기 채권과 연준 역환매조건부채권(RRP)에 주로 투자하는 MMF 시장은 그동안의 과잉 유동성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일어난 은행 시스템에의 불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따른 금리 메리트 등으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준 역레포 규모가 감소하며 MMF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하나 이는 MMF들이 역레포를 줄이고 채권을 샀기 때문이다.
그는 “MMF 금리는 연준 기준금리와 연동. 인하 시점과 강도에는 의견 엇갈리나 인하 자체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며 인하 사이클 돌입할 경우 후행적으로 MMF 자금이 다른 자산군으로 이동해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MMF로 자금이 쏠렸다가 빠져나갔을 때에는 증시가 어김없이 급등했던 경험이 있어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