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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 미 생산자물가 역시 예상보다 더 낮게 발표되자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며 “이를 반영해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하고 뉴욕증시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70∼8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잔존하지만 확전 가능성을 낮추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우려보다 제한적인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수요 둔화와 맞물려 미국의 물가 하향 안정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이슈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다면 금융시장의 관심은 펀더멘털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예상보다는 양호했다는 금융시장의 평가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런 상황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며 “물가 둔화세를 확인하면서 경기는 완만하게 둔화되는 그림”이라고 했다.
다음 주 공개될 FOMC 의사록에서 내부적으로 통화 긴축의 시차를 둘러싼 연준위원들의 이견차를 확인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물가의 둔화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준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각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보다 FOMC 의사록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엔비디아 실적 등 고금리에도 기업 실적이 잘 버티는지 여부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과연 기업들의 이익과 향후 전망이 펀더멘털을 가늠하는데 있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 수요가 후행적으로 조정되는 상황이지만 기술혁신 등 투자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혼재된 경기 사이클은 수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올해보다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주요 연구기관에는 전망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 부진 우려가 높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인공지능(AI) 등 기술혁신에 기댄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통화 긴축과 달리 중국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불안이 잔존하나 실물지표들이 바닥을 다지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보면 내수 부진은 지속되겠지만 제조 생산활동 내에서는 기업·산업별 회복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