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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이 제출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보존현황 보고서’를 평가한 뒤,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결정문을 컨센서스(표결없는 동의)로 채택했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일본 내 8개 현에 걸쳐 있는 메이지 시대의 철강·조선·탄광 산업 현장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많은 현장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조선인이 일했던 곳이어서 등재 과정에서 한국 등의 반발을 샀다.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섬이 대표적이다.
앞서 세계유산위는 2021년 7월 조선인 강제징용 대상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을 지적하며 일본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일본이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려 나가겠다고 한국 등에 약속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유산위는 또 일본에 지적된 사항들을 보완해 보존현황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번 회의에서 평가 및 결정문 채택이 진행된 것이다.
세계유산위는 이번 결정문에서 관련국과의 지속적인 대화뿐 아니라 약속 이행 등 추가 조치와 관련해 업데이트된 내용을 내년 12월 1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그 자문기구에 제출해 검토를 받도록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21년 강력한 유감과 함께 불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결의문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라며 “일본의 대응을 인정한 것”이라고 자평했다.